안녕하세요 얼 전트 알라입니다. 어제에 이어서 오늘 2탄으로 준비한 성취감 제대로 느끼게 했던, 그리고 그것이 취미로 되어버린 일을 더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남자아이라면 성공률이 높은 레고, 종이접기, 인라인 배우기로 성취감뿐만 아니라 끈기와 인내심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소개합니다. 그중 오늘은 레고 테크닉에 대해 말해보려고 해요.
1. 레고가 아니라 레고 테크닉은 또 뭐니? 가격이....20만원이 넘는다니?
시간을 거슬러 16개월 부터 우연히 책으로 시작된 자동차를 발견한 제 아이는 이 책에 완전히 빠져버렸습니다. 말도 못 했던 이 개월 수에 그 작은 손가락으로 책장을 넘겨가며 꾹꾹 눌러 찍으며 들었던 책은 바로 아람출판사에서 나온 '타요타요 자동차 시리즈'였답니다. 이 시리즈는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백과사전에 불과하죠.
얼마나 눌렀는지 두둥!!! 고장난 세이펜... 이것 덕분에 저는 샤워도 하고 유아식도 만들고 다했는데.. 아.. 난 어째야 한단 말인가... 하고 있을 때 아이가 책을 가지고 와서 읽어달라는 제스처를 하더군요. 그냥 장난 삼아서 " 아가야 이거 엄청 많이 읽었으닌깐 이거 다 알겠네? 으음.. 여기서 애스터마틴 3d 뱅퀴시 차가 뭐야?" 의심 없이 물어본 질문에 제 아이는 책장을 넘기며 애스턴 마틴 차를 딱!!!! 검지 손가락으로 짚더라고요. 전 너무 흥분한 나머지 "그럼 파가니는? 그럼 페라리는?" 웬걸 제가 천재를 낳은 줄 알고 회사에 있는 신랑에서 전화해서 있는 없는 호들갑을 떨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것을 시작으로 자동차의 지극정성의 사랑은 레고와 인연을 또 함께 연결이 되었죠. 자동차를 좋아하다보니 토미카 장난감이 집에 좀 많았고 4살이 되었을 때는 장난감보다는 레고 자동차와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게 어떨까 싶어서 한번 골라보라고 하니 아이 눈에는 본인 수준에 맞는 레고 아닌 레고 챔피언의 스포츠카들을 고르더라고요. 몇 번은 사서 엄마와 아빠가 만들어 주고 아이는 옆에서 만드는 과정을 지켜봤어요.
그러다 5살이 된지 얼마 안 됐을 때 "이젠 직접 만들어 보는 건 어때? 5+라고 쓰여있는 것 중에서 하나 골라볼까? 자동차를 직접 만들어서 놀면 더 재미있을 것 같은데?라는 말에 아이는 레고 시티 중에 경찰차와 오토바이 트럭이 세트로 있는 것으로 골랐어요. 집에 와서 전 저녁 준비로 김밥을 싸고 있었는데 순간!!! 싸~~~~ 한 기운이 돌더니 너무 조용하더라고요? 옆을 보니 웬걸 제 아이가 혼자 설명서를 보고 만들고 있더라고요? 얼마나 황당하고 대견했는지.. 근데 저보다 본인이 더 놀래 하더라고요. 퇴근한 아빠에게 달려가서 내가 스스로 만든 거라고.. 너무 뿌듯해하는 모습을 보고 아! 이거다 싶었어요.
레고를 완성하면서 느끼는 뿌듯함과 성취감이 상당하구나!를 느끼고 나서는 레고 사주는 거에는 절대 돈을 아끼지 않았어요. 그리고 단계적으로 올라가는 그 느낌을 주기 위해 아이에게 도장깨기 하듯 5+부터 차근차근 올라가 보는 거 어때? 다음은 6+, 그다음은 7+... 이런 식으로 하자고 제안을 했죠. 결국 도장깨기로 8+까지 하던 어느 날! 아이가 이젠 레고 챔피언이 아닌 좀 색다른 걸 고르더라고요? 그것이 바로 제목에 나온 레고 테크닉이었습니다. 일단 이건 비싸요! 그나마 10+ 미만까지는 10만 원 이하가 좀 있었어요.
제 아이의 첫 테크닉은 바로 지프 랭귤러였어요. 브릭이 일반 레고와는 다르게 생겼죠. 알고보니 지프 랭귤러이면 실제 지프 회사와 협업으로 실제 자동차 모델과 거의 흡사하게 만든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톱니 모양의 브릭도 있어요. 엔진까지 다 만들어야 하고 서로 맞물리면서 작동되는 것을 구연하기 위해 상당한 섬세함이 필요한 작업이랍니다.
6세부터 시작한 테크닉은 저의 철칙이 있었죠. 신랑에게도 단단히 말해 두었지만 본인은 자신없다고 해서 제가 담당하기로 했어요. 그것은 바로 '레고 만드는 과정 중에 틀렸거나 틀리게 하고 있는 것이 보일 때 절대 미리 알려주지 않고 고쳐주지 않는다' 였어요. 제 신랑은 눈에 보이면 자꾸 말해주고 싶은 병이 있어서^^ 레고 만들 때는 옆에서 책을 읽거나 다른 걸 하라고 했어요. 그렇다면 전 옆에서 무엇을 했을까요? 브릭수가 3천 개도 넘어가는 게 있기에 전 색깔별로 브릭을 정리해서 순서에 맞게 브릭만 찾아주는 역할만 했답니다. 설명서를 보고 만드는 것은 100% 아이의 몫이었어요.
그러나 어찌 처음부터 잘하나요? 그 이유는, 레고 아시죠? 한번 브릭 잘못끼우면 다 뜯어야 한다는 사실.. 전 6살 아이에게 레고 만들 때 " 와.. 우리 아이는 레고를 만들면서 인생을 배운다 진짜"라고 이런 말을 자주 했어요. 특히 포르셰 만들 때 엔진은 6번 뜯고 다시 만드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분노와 짜증, 폭발의 감정을 느끼다 점점 형태가 보이는 자동차를 보면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집중모드가 됩니다. ( 전 이때도 영어를 놓치지 않아요^^ 손으로는 레고를 만들고 귀로는 까이유 오리지널 음원을 정말 많이 들었고 지금도 들으며 만든답니다.)
아이가 점점 도장깨기를 하더니 이젠 남은건 어른들이 만드는 나이의 18+ 만 남은 거예요. 크리스마스 때 산타할아버지께 받고 싶다고 해서... 결국 산타할아버지의 선물로 가장하여 27만 원짜리 페라리를 선물로 줬어요. 그런데 18+의 브릭을 보고, 레고 봉지를 보고, 두꺼운 설명서를 보고 제 아이는 겁이 나서 만들지 않더라고요. 그때 전 언제든지 만들고 싶으면 만들어도 되니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늘 레고 상자를 두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마음이 섰는지 만들어보고 싶다고 하길래 시작한 그날, 정말이지... 7살아이가 8시간을 앉아서 화장실만 다녀오고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와... 입이 떡 벌어지더라고요. 필 받으면 어떤 때는 10시간도 만든 적이 있어요. 그러면 전 메뉴를 바로 한입에 넣어줄 수 있는 김밥이나 소고기 떡국을 만들어 준답니다. 먹으면서 만드는 거죠~ 제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은 마지막 과정인 바퀴를 딱!! 4개를 끼울 때 그 느낌이 너무 짜릿하다고 하더라고요.
제법 레고 테크닉이 많아진 제 아이에게 필요한 건 레고 전시장이었어요. 자동차 박물관처럼 전시된 모습으로 꾸며주고 싶어서 아이 옷장에 가운데 부분을 리모델링하여 선반을 만들어줬어요. 그 선반에 놓여있는 레고 테크닉 자동차 친구들은 제 아이의 침대에서 바로 보이는 위치에 있기에 매일매일 쳐다보며 성취감을 만끽하고 있답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제 아이의 유치원은 레지오 유치원이라서 아이의 관심분야를 굉장히 존중해주는 부분이 있어요. 자동차에 너무 관심이 많으니 선생님이 알고 계셔서 아이가 그동안 만든 레고 들을 반 친구들에게 빔으로 보여준 적도 있고 자동차 프로젝트라고 선생님께서 만들어주셔서 자동차의 역사부터 내부 외부까지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답니다. 여기에 더 대박은 담임 선생님의 차를 공개하면서 아이들이 선생님 차를 구석구석 탐색해보는 시간을 주셨고 친구들이 자동차에 기능과 명칭을 모를 때는 제 아이에게 물어보니 제 아이를 자동차 박사라고 칭한답니다^^
하지만 전혀 두려움이 없는 건 아니에요. 일단 가격이....... 장난이 아니지 않습니까? 거기다 제 아이가 부가티 시론을 사고 싶어 한답니다. 허허허 허허허 허!! 헛웃음이 나오지 않나요? 레고 테크닉으로 고가를 구입하게 되니 아이와 정한 약속이 있어요. 레고 테크닉의 금액은 바로바로 사줄 수 있는 금액이 아니니 돈을 모으자!! 바로 은행으로 가서 통장을 만들었고 아이 생일이나 명절에 받는 용돈들은 바로 레고 통장으로 입금되고 있답니다^^
최근에도 레고 통장에서 출금한 돈으로 백 투 더 퓨처 레고를 사서 완성을 했고 그다음으로 부가티 시론을 사서 만들기 위해 오늘도 7세 꼬맹이 제 아이는 돈을 모으고 있답니다.(신발정리 100원, 분리수거 200원... 이렇게 하고 있는데 언젠가 목표 달성을 하겠죠?)
우연한 계기로 알게 된 제 아이의 관심사를 더 깊게 연구하고 취미로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관찰했을 뿐인데 아이가 스스로 느끼는 이 성취감을 보니... 너무 기쁘고 그동안 예민한 아이라고 이미지를 씌워 생각한 나에게 반성을 하게 되었답니다. 내 아이를 예민한 아이로 볼 것인지 섬세한 아이로 볼 것인지는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눈에 있는 것 같더군요.
무엇보다 이 레고의 성취감은 레고에서 끝나지 않고 다른 영역에도 선순환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본인도 경험했기에 종이 접기가 잘 안 될 때도 줄넘기가 잘 안될 때도 큰 가르침이 되고 있답니다. 이젠 아이가 스스로 이런 말을 해요" 엄마 이거 레고 만드는 거랑 진짜 비슷해! 처음에는 잘 안되는데 포기 안 하고 하다 보면 완전 최고야!' 이런 말을 하는 아이를 보면서 저 또한 성취감을 느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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