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외동아들을 키우고 있는 얼 전트 알라입니다. 아들 키우는 엄마들은 많이 들어봤을 법한 이 문장 ' 내 아이 성취감 느끼게 하기'죠. 저는 영어 수학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취감을 느껴보지 못한 아이가 집중력이 있을까요? 작은 것 하나라도 이뤄내 본 아이가 어떤 것이든 할 자세가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7세 아이에게 성취감을 느끼게 해 주기 위한 참 관찰을 많이 해요. 제가 무엇을 관찰했는지 또 어찌 도와줬는지 지금부터 시작할게요.
1. 태권도 1품을 7세 3월에 취득하다.
'자 ! 돌격이다'라는 성향의 골목대장 스타일이 아니었던 제 아들에게 태권도는 전혀 안 어울리는 운동 종목이라 당연시 여겼었어요. 그런데 6세 초반에 반이 바뀌면서 새 학기 증후군 증상처럼 말을 더듬고 틱 증상도 살짝 보이는 듯 하더라고요. '아! 분명 스트레스 있겠구나' 싶어서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프로그램에서 가는 유명하다는 상담도 받아보면서 태권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태권도장을 갔을 때 "운동해볼래?"라는 질문은 하지 않았어요. 아들을 키워보면 알겠지만 말보다는 직접 눈으로 보는게 아이에게는 더 호감도가 올라가닌까요. 조용 조용했던 제 아이는 유치원이 아닌 처음인 곳이고 남자아이들이 많이 곳에 과연 들어갈 수 있을까? 걱정이 아주 상당했어요. 그런데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돌아오는 피드백은 1주일에 3번 정도는 가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매일이 아닌 3번이라... 이게 무슨 뜻일까 했죠. 아이의 태권도장은 1주일은 무료로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제도가 있어요. 그런데 3번째 체험을 해본 날 제가 관찰해본 결과 아! 도복을 입고 수업받기를 원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요. 체험하는 친구들은 도복이 없기에 사복을 입고 운동을 하거든요.( 등록된 친구여도 도복은 대부분 안 입고 오는 분위기더라고요. 다른 학원이나 학교에서 바로 오는 친구들도 있기때문에요) 제가 눈치를 채고" 혹시 도복 입고 수업받아볼래?"라고 하니 씩 웃더라고요. 무료 체험하는 아이인데도 불구하고 바로 가서 도복을 사서 입히고 수업을 받게 했고 결국엔 등록을 하고 아프지만 않으면 거의 매일 도장을 갔습니다. 단 한 번도 도복을 안 입고 간 적이 없었죠.
도복을 매일 입고가는 제 아이의 모습을 보고 관장님께서 눈여겨보고 있으시더라고요. 전 태권도를 배워본 적도 없는 엄마이지만 선생님이었던 과거의 경력 때문인지 장소와 환경에 맞게 복장을 갖춰야 한다는 사람이거든요. 1년 정도 다니다 보니 아이도 슬럼프가 왔을 시점에 관장님께서 국기원 연습을 해보라고 권유해주셨어요. 보통은 7세 후반이나 초1에 하는데 제 아이는 가능성이 보이니 해보자고 하더라고요. 순서 동작을 외우는 게 만만치 않으니 초등학생 형들도 힘들어하는 그 속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했어요. 하지만 반전, 제 아이는 꼭 국기원에 가보고 싶다고 했다더라고요. 그러면서 저희 부부는 본격 프로젝트에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1장~8장까지 순서와 동작을 암기해야하는데 아무리 도장에서 배워 온다고 해도 따로 복습을 하지 않는다면 도장에서도 자신감 있게 할 수 없죠. 그래서 집에서는 혼자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 아빠와 같이 하는 것으로 구성했습니다. 따라서 도장에서 1장부터 순서대로 배워왔기에 그 전날, 밤마다 퇴근하면 신랑은 유튜브로 품세를 외우기 시작했어요. 그러면 다음날 아이와 아빠가 거실에서 같이 연습하고 엄마는 둘의 모습을 보면서 감독하고 3주 동안을 매일 매일 연습했어요. 이러다 보니 아이가 한 장 한 장 외울 때마다 자신감이 생기니 빨리 도장에 가서 관장님 앞에서 실력을 뽐내고 싶어 하더라고요.
초반에는 태권도를 전혀 몰랐던 저희 부부는 유트브로 연습해서 암기를 했는데 이게 틀린 동작이면 어쩌지? 란 생각으로 아이가 연습하는 동영상을 관장님께 전송했더니 바로 전화가 오시더라고요. "어머니 국기원에 간다고 가족이 하나가 되어 연습하는 집은 처음 봤어요. 너무 감동입니다. 요즘 태권도 학원 는 배우려는 목적보다는 방과 후 개념으로 보내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왜 아이가 5세에 두 발 자전거를 타고 인라인을 타게 된 건지 이제 알겠네요. 보통은 힘들면 다음에 해도 된다는 식으로 부모가 할 수 있는데 아이가 할 수 있도록 같이 연습하시는 모습이 너무 좋네요'.라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결국 제 아이는 집에서 엄마 아빠와 연습을 하고 가니 자신감이 처음부터 생겼고 품세가 너무 재미있다고 했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는 7세가 되자마자 1품을 합격하게 되었고 그 이후 슈퍼7살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어요. 관장님께서도 최초라고 하시면서 8세에 2품을 취득하면 바로 시범단으로 들어오라고 하셨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제 아이는 연습하면 되는구나!를 느끼게 되고 혼자가 아닌 엄마와 아빠가 같이 한다는 것에 굉장한 의미를 두더라고요^^ 이 부분은 제가 신경 쓰는 부분이었요. 외동아들이기에 같이 할 수 있는 거에는 함께하자는 것이 저희 집의 문화입니다.
2. 광교에서 서울 잠실 롯데타워까지 자전거로 왕복으로 다녀온 7세 아이.
가족이 함께하는 두번 째 프로젝트는 바로 자전거 타기예요. 신랑은 회사가 가까워서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아이는 5세에 두 발 자전거를 탔어요. 그러다 보니 이제 슬슬 아파트가 아닌 근처 호수공원에서도 타볼까? 도전해볼까?라는 생각으로 저도 자전거를 사게 됐고 아주 뽕 뽑을 정도로 탔어요.
심각하게 운동을 잘 못하는 저는 자전거도 못타는 사람이었는데 7세 꼬맹이 제 아들이 방법을 알려주었고, 일부러 꼬마 선생님이라고 부르면서 가르쳐보는 경험을 유도했어요. 앞으로는 그래도 잘 가는 편인데 자꾸 코너 쪽에서는 제가 넘어지기에 아들이 " 엄마 더 연습 안 하면 우리 호수공원에서 못타! 엄마 여기가 벽이라고 생각해! 그러면 엄마가 안 넘어질 수 있어"(제가 자꾸 코너를 돌 때 미리부터 겁먹고 넘어질까 봐 몸 사리고 코너를 도니 결국은 못 돌로 자꾸 나무 숲 속으로 들어갔었어요) 벽이 있다고 생각하라고 해서 진짜 그렇게 생각하고 코너를 돌았더니 성공!!!!! 가르친 보람을 처음 느껴본 아이는 자꾸만 더 가르쳐 주려고 하더라고요.
이게 시작이 되어 주말만 되면 돗자리와 간식을 싸서 3~4시간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휘젓고 다녔어요. 원래는 주말에 차로 이동을 했는데 자전거를 타니 주유비 줄이겠다면서 좋아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돈을 더 쓰더군요^^ 뭐 사먹고 타고 뭐 사 먹고 타고 반복으로요. 그러다 저희가 일을 냈습니다.
한 달 전, 광교에서 한강까지 자전거 도로가 너무 잘되어 있다는 말에 한번 죽전역까지만 가볼까 했죠. 그런데 처음 보는 탄천 자전거 도로에 저희 가족은 너무 좋아하면서 계속 가다 보니 송파............. 둘레길까지 가버렸어요. 그러다 송파에 가니 잠실타워가 눈에 보이지 뭐예요? 아들은 가보고 싶다고 했고 처음엔 말렸지만 진짜 한번 가볼까? 괜찮겠어?라는 말에 아이는 안 힘들다고... 결국 저희는 광교에서 잠실 롯데타워를 갔고 밥을 먹고 디저트 먹고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집으로 가는 여정을 했죠.
김영진 그림책에 보면 '칭찬 먹으러 가요'라는 책의 내용처럼 이 작은 아이가 타는 모습을 보고 지나가는 어른들께서 칭찬해주니 아이는 더 힘을 얻고 달리더라구요. 지금 생각하면 너무 무리였어요. 아이는 좋다고 했지만 그래도요. 혹시 아이가 무리여서 아플까 봐 이틀을 유치원에 안 보내고 쉬게 했답니다. 이 날 이후 제 아이는 우리 가족이 자전거를 타고 서울을 다녀왔다는 그 뿌듯함에 얼마나 말을 많이 했는지 모르네요. 관장님께서도 태권도의 5대 정신을 이뤄냈다며 모범상까지 주었답니다.
우리 가족은 오늘도 그 자전거 도로를 달렸고 그 경험으로 무리라는 걸 알기에 죽전역 까지만 다녀왔어요. 아이는 주말마다 아빠와 엄마랑 자전거 타는 게 너무 행복하고 맨 앞에는 아빠, 가운데는 제 아이, 맨 마지막은 엄마, 이런 순서로 달리는데 제가 잘 못 타닌깐 엄마가 잘 오나 안 오나 확인하려고 중간 중간 뒤를 돌아 쳐다보는 제 아들이 참 멋지고 대견하답니다.
외동이 아니라면 꿈도 못꾸는 일 일 수도 있어요. 혹시라도 외동아들이 계신다면 혼자가 아닌 가족이 모두 다 같이 성취하고 즐길 수 있는 운동 한 가지는 꼭 하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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