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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모교육

7세 아들의 레고 테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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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7세 외동아들을 키우는 얼 전트 알라입니다.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방식으로 아이를 키우게 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7년 동안 핸드폰으로 영상을 보여준 적 없이 이 방식으로 키워봤더니 지금의 제 아이는 어떻게 자라게 되었을까요? 아직 5세 이전 아이라면, 특히 외동이라면 충분히 해볼 만하고 추천하고 싶은 방법입니다.

1. 우리 세대에는 엄마 아빠가 핸드폰 보여 주면서 밥 먹였였나요? 핸드폰 대신 세이펜을 줘볼까요?

식당에 가봐도 육아 프로그램을 봐도 밥의 친구가 반찬이 아닌 핸드폰인 경우가 대부분이더라구요. 분명 오은영 박사님도 다른 전문가들도 뇌 발달에 매우 악영향을 끼친다고 하는데 왜 핸드폰을 보여주면서 영유아에게 밥을 먹일까요? 솔직히 대부분 엄마 아빠가 밥을 편하게 먹기 위해서인 거 같아요. 하지만 이게 습관을 돼버리면 아이는 핸드폰 없이는 절대 밥을 먹지 않을 겁니다. 악순환이 시작이 되는 거죠.

그러다 보니 요즘 4살만 되도 가장 갖고 싶은 선물이 핸드폰이라고 합니다. 제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도 소원을 적으라고 하면 적지 않게 '핸드폰 사주세요'라고 적힌 소원장을 보게 되더라고요. 다가올 미래에는 디지털 노매드 시대라고 하지만, 이건 아직 뇌가 자라지 않은 특히 미취학 아이들에게는 해당되는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전 어찌 키웠을까요? 재미난 일화가 있어요. 신랑친구의 결혼식에 가서 4 가족의 신랑 친구네와 같이 식사를 하는데 제 아이 빼고 다들 핸드폰을 보며 밥을 먹더라고요. 가만히 앉아서 밥을 먹는 제 아이를 보고 다른 친구 부부들이 너무 놀라더라고요. 핸드폰 없이 밥 먹을 수 있는 거냐면서요.

제가 아이에게 핸드폰을 영유아때부터 노출하지 않은 이유는 아이에게 좋은 습관을 물려주고 싶었습니다. 좋은 습관이란 생각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었습니다. 나중에 커가면서는 당연히 핸드폰도 무분별한 영상도 노출이 될 테지만 굳이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에게 제가 먼저 저 편하자고 핸드폰을 쥐여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랬기에 참으로 힘들게도 키운 것 같습니다. 집에 티브이도 없기에 이유식을 만들 때 보통은 티브이를 틀어주거나 핸드폰 보여줄 때 전 세이펜을 줬었어요.

그 세이펜 덕에 전 지금의 자동차 박사라는 별명을 가지게 된 제 아이입니다. 샘플로 받은 자동차 전집을 16개월부터 찍어서 들으면서 외워버리더군요. 그 책이 지금까지 보물로 간직하고 있답니다. 이 계기로 인해 자동차에 깊게 파고 들어갈 수 있었어요.

전 아이가 어렸을때 외식을 하면 늘 책을 들고 갔었어요. 이유식을 먹일 때에도 신랑이 조금씩 먹여주고 제가 옆에서 책을 읽어주면서 밥을 먹었답니다. 이게 습관이 되서인지 요즘도 아이는 밥 먹을 때 여유롭게 먹는 편인데 꼭 책을 읽어달라고 한다거나 본인이 책을 보면서 밥을 먹어요. 아이와 더 친해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이라고 생각해요. 아이가 둘이라면 모를까 외동이라면 부부가 마음만 먹으면 해 볼 만한 습관인 것 같아요.

2. 18+ 레고 테크닉을 만드는 7세로 거듭났어요.

저희 집에는 티비가 없습니다. 그리고 부부가 아이 앞에서는 편한 자세로 핸드폰을 한적도 없습니다. 이건 제가 신랑에게 부탁한 부분입니다. 초반에는 불만이 있었지만 7년이 끝나가는 지금은 아주 자랑스러워합니다. 7세 아이가 하루에 10시간을 앉아서 성인들이 만드는 수준의 레고 테크닉을 혼자 완성하는 걸 보면 이게 다 티브이 없고 핸드폰 안보여주고 그랬기에 이런 집중력과 성취감을 가질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레고 백투터퓨처 만드는 사진

전 무엇보다 생각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었고 혼자서 집중해서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주려고 보니 레고 자동차를 뺄 수 가 없잖아요? 5세부터 레고 시티를 시작으로 레고 챔피언을 넘어 이젠 레고 테크닉을 만드는데, 7+를 완성해보니 점점 수준이 올라가고 지금은 18+를 만듭니다. 점점 고가로 올라가니 저희 부부에게는 부담이 상당하지만 아이가 완성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은 정말이지 대단합니다.

페라리와 멕라렌


여기서 포인트는 절대 틀려도 가르쳐 주지 않는 다는 거예요. 초반에 저도 시행착오를 겪었어요. 아이가 잘 안 된다고 짜증 낼 때 제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저도 좀 짜증이 나더라고요. 그런데 아이를 지켜본 결과 아이는 스스로 하길 바랐고 그걸 기다려주는 엄마를 원했더라고요. 이걸 깨달은 후부터는 잘못 브릭을 끼우는 걸 봐도 먼저 아는 체 하지 않는답니다. 본인이 스스로 잘못을 알고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성취감이 대단한 걸 알기예요.

과연 핸드폰을 아이 앞에서 제가 많이하고 영상 노출도 많이 해주었더라면 이런 취미는 없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제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7년간 아주 잘 커왔구나 느끼면서 한편으로 후회되는 것들도 많답니다. 후회했던 부분들에 대해서는 내일 포스팅으로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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