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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모교육

예비초 1, "초등학교 왜 가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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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7세 외동아들을 키우고 있는 얼 전트 알라입니다. 곧 입학 통지서가 날아올 시기가 점점 다가오죠? 입학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바로 학습의 시작입니다. 하지만 학습 이전에 내 아이가 학교 가서 친구든, 선생님께 본인의 의사표현을 제대로 전달하는 능력 또한 필수라고 생각이 듭니다.

1. "엄마, 학교 왜 가는거야?" 

다양한 주제로 토론해보기

제가 처음부터 '난 육아를 이렇게 해야지'라고 생각하게 된 배경은 딸만 다섯인 자매 중 막내로 자란 저이기에 남자를 키운다는 사실이 두려웠습니다. 오로지 어른의 남자는 아빠뿐이었습니다. 겁이 났습니다. 저도 어학원에서 중학생 남자아이들을 많이 봐왔고 주변 남자아이들에 대한 편견이 많았습니다. 그런 제가 아들을 키운다고요?  왠지 아들은 엄마와 이야기도 잘 안 할 것 같고 그런 편견에 휩싸였습니다. 

 

바꾸자! 그 편견의 시작은 내눈이었기에! 내가 바꾸자! 내가 원하는 건 아이가 나가서도 당당히 본인의 의견 말 잘하고 부모와도 대화가 많은 아이로 키우려면 그렇다면, '난 무엇부터 해야 하고 어떤 집안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는가'였습니다. 여러 육아 책들을 읽고서( 나중에 제가 도움을 받은 부모가 읽으면 도움 되는 책은 곧 포스팅할게요) 바로 토론부터 시작하자 였습니다.

 

이게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니잖아요? 연습도 되고 습관이 되어야 하기에 6세부터 종종 했었습니다. 그러다 요즘은 입학 직전이라 학교에 관해서 토론도 하곤 합니다. 그리고 그 토론의 상대로는 부모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말하는 기회를 줌으로써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이런 습관을 전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습니다. 논리 정연하게 정답이 아닌 본인의 생각을 말하는 아이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무언가를 토론을 시작할때는 저의 생각을 처음부터 말하기보다는 질문을 던지고 아이의 생각을 듣는 이 시간이 하다 보니 참 귀합니다. 무엇이든 첫 이미지가 중요한 제 아이에게 처음의 토론 주제는 아이의 관심사였습니다. 이를테면 '자전거는 꼭 필요한가?, '꼭 자동차를 사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이런 주제로 하다가 요즘은 입학 직전이니 '학교는 왜 가야 할까?'라는 주제로 최근에 아이와 대화를 했습니다.

학교는 왜 가야한다고 생각해?

엄마: 아들아아, 학교는 왜 간다고 생각해? 학교 안 가면 안 되나? 

아들: 배우러 가는거지

엄마: 왜 그렇게 생각해?

아들: 학교라고 말할 때 학이 배운다는 거 아니야? 그러니깐

엄마: 어? 엄마 생각도 그런데! 찌찌뽕!! 

(8번 정도 한자 수업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배울 학을 익혔나 봐요)

엄마: 근데 아들아, 꼭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 안 배우면 뭐 큰일 나나?

아들: 배워야 돈을 벌지, 난 커서 카레이서도 되고 아빠랑 회사 같이 갈 거야

(배워야 돈을 벌고 돈을 벌어야 하고 싶은걸 하고 살 수 있다는 말을 익히 엄마에게 많이 들었던지라.. 이런 생각이 나오네요, 역시 엄마의 생각이 아이의 생각을 지배하는...ㅋㅋ)

엄마: 그러네.. 배워야 돈을 버네, 돈을 벌어야  레고를 사서 만드는 것처럼? 근데 이 세상에는 배울게 진짜 많은데 이걸 다 배울 수 있을까?

아들: 얼마나 있는데?

엄마: 엄청 많지,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돼서도 배워야 해 엄마도 지금 공부하잖아~~ 아! 이래서 학교 가는 거 같은데? 엄마 생각은 이 세상에 진짜 배울게 너무 많은데 처음부터 다 배우고 잘할 수 없으닌깐 미리 연습해보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예를 들면  두 발 자전거 탈 떄도 처음부터 두발 자전거를 탄게 아니고 바퀴 달린 킥보드로 시작해서 보조바퀴 있는 자전거로 연습하고 두발을 탈 수 있었던 것처럼

 

아들: 엄마 레고도 똑같아 처음부터 18+를 만들 수는 없지. 5+부터 만들어봐야 나처럼 할 수 있어.

엄마: 그렇지! 그래서 어른이 돼서 " 내가 이 세상의 무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하려면 5+부터 시작하는 레고처럼 , 필수적으로 배워야 하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해. 8살부터는 차근차근~~ 그걸 나라에서 도와주는 거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나라에서 주는 거야~~ 너무 좋은 기회라고 엄마는 생각하는데?

 

 

이런 대화가 7살인 제 아들과의 대화입니다. 이 대화의 장소는 바로 욕실입니다. 이런 대화를 할 때는 제 아이는 샤워할 때 아이는 욕조에서 릴렉스를 취하고 있을 때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이 시간과 공간에서 이런 대화가 이뤄지는 배경에는 아이가 먼저 시작을 했습니다. 

 

유치원, 태권도장에서 있었던 일들이 샤워할때 몸을 담그면서 생각이 많아지는 시간인가 봅니다. 아들을 키워본 사람들은 공감할 테지만 아이랑 진솔한 대화를 하려면 타이밍과 공간이 매우 중요합니다. 제 아이는 딱 샤워시간이거나 저녁 간식시간인 거 같습니다. 

 

참고로 저희 부부는 몰랐습니다. 저희가 아이에게 사용한 어휘가 어려운 수준이었다는 것을요. 주변 지인분들이 말해줬습니다.. 어릴 적에는 예민하다고 생각했고, 머리 박고, 소아과 의사 선생님이 (아이가 배가 너무 많이 아프니 심리적일 수 있다고 판단하셔서) 심리상담 가서 육아법에 대해 한번 설명 듣는 걸 권유받았습니다. 거기서 겸사겸사 웩슬러 검사도 같이 이루어졌는데 밝혀졌습니다. 왜 머리를 박았는지..

 

언어영역이 월등히 높은 점수가 나왔습니다. 즉, 아이는 언어가 안돼서 그렇게 머리를 박았다는 결론을 제가 내렸습니다. 섬세해서 아이 키우기 참 힘들다고 여겼지만 결국엔 이런 대화도 원활히 할 수 있다는 제 아이의 성향과 기질에 감사하게 받아들이며 내 아이에 맡게 육아해보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엄마 귤 좀 까줘

어제는 다른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했어요. 귤을 한 개를 가지고 오더니 

아들: 엄마 귤까줘

엄마: 에엥??? 왜 제가 까줘야 하죠?

아들: 엄마가 어른이닌깐

엄마: 나 참 황당해서 방귀 나올라 그러네?( 방구라는 말에 제 아이는 넘어질 듯 웃더라고요)  아니 제 생각은 본인이 먹을 건데 왜 제가 까줘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귤 까는 거랑 어린이와 어른이 무슨 연관성이 있나요?

아들: 엄마 귤 겉에 글자 써도 돼?

엄마: 응

아들: (네임펜을 가져오더니 20+ 적더라고요?) 엄마 이 귤은 20+닌깐 난 못해. 난 7살이잖아

엄마: 빵 터짐요 (너무 레고에 심취하신 제 아들이죠)

아들: (본인도 멋쩍어 웃더라고요, 귤 한 개를 더 가지고 오더니 5+라고 적더니) 내가 까먹을게. 근데 엄마 이거 토론 진짜 재밌다. 또 하자~

엄마: 그래~ 좋아

 

국도에서 자동차 속도가 60에서 50으로 바뀌었는데 60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실제로 제가 60으로 바뀌길 바라는 마음에서 꺼내본 말입니다.

엄마: 아니 도대체 왜 50으로 속도를 낮췄는지.. 너무 느리고 운전할 때 전 너무 불편하다고 생각해요.

아들: 그래도 50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해. 그래야 안전하닌깐

엄마: 60은 위험하고 50은 안전하다는 건가요? 왜 그렇게 생각해요? 으음.. 전방 주시하고 집중해서 운전만 한다면 60이어도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아들: 아니지 엄마 교차로에서 신호 바뀌기 전에 주황색 불이잖아. 근데 60으로 달리고 오다가 주황으로 바뀔 때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급하게 멈추려면 관성 때문에 사고나. 뒤차가 박을 수도 있을걸? 근데 50이면 속도가 안정감이 있어서 사고가 덜나지

엄마: 아.교차로에서 신호 바뀔 때? 엄마가 거기까지는 미쳐 생각을 못했네~~~ 오올~!!!! 생각하는 남자!! 

 

이렇게 저는 귤을 까먹고 아이는 막대사탕을 먹으며 즐겁게 마무리하였답니다. 내일은 입학준비의 체크리스트 2탄으로 학습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우리가 아이와 자주 싸우는 바로 숙제!!에 대해서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숙제로 인해 엄마랑 싸우지 않고 평화롭게 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제 생각과 지금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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