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7세 외동아들을 키우고 있는 얼 전트 알라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숙제라는 개념과 시행하는 나이가 점점 내려가고 있습니다. 보통 숙제의 시작은 재미로, 스티커로 이루어진 학습지가 그 첫 시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남들도 다 하고 좋다고 하길래 저도 구몬학습지를 시작했지만 결국엔 그만뒀습니다. 다시는 안 할 겁니다. 그 이유와 배경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1. 학습지...쉽게 시작은 말아야 하는 이유
5세 1월 한글이 야호를 보다.
제 아이는 자동차를 좋아하면서 관찰력이 생긴 탓인지 문자인식에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한글 읽는 것도 수월했습니다. 어린이집 졸업 당시에 이름은 쓸 줄 알고 유치원 입학하는 게 좋겠다고 말씀해주셔서 이름만 알려줬습니다. 그러다 아이 이름을 시작으로 점점 단어를 확장하면서 카드를 만들어 하루에 몇 개씩 보여줬습니다. 그러다 아이가 어느 날은 좀 관심 없더라고요? 그래서 지금도 이 콘텐츠는 대박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한글이 야호'를 보여줬습니다. 훈민정음을 기본 토대로 알려주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노출시키기 시작했죠. 나이는 5세 1월이었습니다. (코로나가 터졌던 시기였죠)
시중의 기적으로 시작하는 책을 저도 사봤지만 부모가 가르친다는 것은, 또 저는 선생님이었기에 아이가 이해를 못하는 표정이면 또 끝까지 일방적으로 알려주고 이해시켜야 하는 그 책임감이 절 때려치게 만들었습니다. 아이는 뭔 죄인가요? 그래서 찾아보니 한글이 야호 프로그램이 dvd로 나와있길래 (영어 dvd로 보여준답니다) 바로 샀습니다. 첫 에피소드를 보는데 아이가 학습의 냄새를 맡은 건지, 아니면 옥토넛 보다는 재미가 없어서인지 안보더라고요?
그때 당시 저는 아이의 한글은 영상의 도움을 받고 싶었고 6.7세가 되면 아이도 크기에 저 또한 조급증이 생길 수도 있고 아이가 따라주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한글을 접하게 하는 엄마의 노련함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글이 야호 dvd를 제가 봤습니다. 아이는 안 본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 혼자 과자먹으면서 일부러 봤거든요? 전 방에서 빔으로 봤고 아이는 안본다고 거실에서 자동차를 논다고 하더니만 아이가 노는 소리가 안 들리고 조용한겁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방문 틈으로 몰래 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한글이 야호를 엄마랑 과자 먹으며 같이 봤습니다. 초반에는 기본 자음으로 시작하고 기본 모음으로 넘어갑니다. 그러다 받침과 쌍자음이 나옵니다. 저희 아이는 받침까지만 dvd를 봤고 바로 중고로 팔았습니다.
dvd로 해당 자음을 봤으면 책이 있습니다. 그 책에는 쓰기 영역과 스티커 붙이기가 있는데 제 아이는 쓰기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쓰기 영역은 무조건 패스했습니다. 스티커만 붙였습니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했던 거 같습니다. 내 아이의 성향에 맞게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아이 머릿속에 집어넣을 생각을 하지 말자였습니다. 어느 순간 점점 머릿속으로 조작이 됐는지 글을 읽더라고요. 더듬 더듬읽었습니다.
딱 여기에서 저의 대박 실수가 시작이 됐죠.
학습지를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한글을 있을 줄 알았기에 전 국어 학습지를 시작했습니다. 주변 지인의 추천이었습니다. 일단 너무 괜찮다고 미니 독해이면서 지문이 너무 좋아서 수능에도 도움이 된다는 말에 저도 혹! 해서 바로 국어만 시작을 했습니다. 아이는 한글을 다 알았기에 국어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그러다 학습지 선생님 추천으로 수학, 한자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는 기본부터 한다며 1-100까지 쓰는 거부터 했습니다.
아이는 초반에 1주일에 선생님이 오셔서 10-20분씩 해주는 걸 좋아하고 재미있어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숙제였습니다. 어느 날은 수업 중에 방에 있는 저에게 오기도 하고 자주 화장실을 간다고 하는 것을 보면서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아들아 혹시 학습지 할 때 힘든 거 있어?
아들: 아니 없어
엄마: 으음.. 엄마 생각에는 아닌 거 같은데 엄마는 아들의 생각을 존중해. 배우는 건 엄마가 아니라 너닌깐 너의 맘이 편해야지? 말해봐
아들: 사실은.. 수학이랑 한자는 하고 싶은데 국어는 힘들어
엄마: 국어는 왜 싫은 거야?
아들: 아니 싫은 게 아니고 힘든 거야 ( 이때 깨달았어요. 저는 너무 인생을 흑백논리로 살았다는 것을.. 안 좋아하면 다 싫다고 생각했죠. 힘든다는 생각은 못해봤어요)
엄마: 어떤 부분이 힘들어?
아들: 자꾸 읽으라고 하는데 나는 읽는 게 힘들어 (아이는 잘 읽었고 문제도 다 풀었고 이해력도 좋았어요. 그러나 정작 아이는 힘들어했다는 거죠)
엄마: 아 그랬어? 엄마는 아들이 말 안 해줘서 전혀 몰랐어. 그러면 굳이 이 방법으로 할 필요는 없지~ 이 세상의 방법은 여러 가지야~ 이제 구몬학습지는 이쯤에서 마무리하자 어때?
아들: 근데 나 수학이랑 한자는 좋은데..
엄마: 그러면 수학이랑 한자도 뭐 다른 방법으로 해보는 건 어때? 한번 해보고 그래도 구몬학습지가 좋으면 그때 다시 해도 되지 뭐~~ 어때?
아들: 그래 좋아
전 성격이 참 빠릅니다 . 결단이 매우 빠르죠. 제 닉네임이 얼 전트인 것도 신랑이 지어준 별명입니다. 결정이 빠릅니다. 아이도 당황해하는 거 같더라고요. 아이와 이런 대화를 하는 날 밤, 찬찬히 생각해봤습니다. 아이가 매우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만의 완전한 착각이었습니다. 매일매일 몇 장씩 해야 하는 그 학습지 숙제할 때도 애가 무표정으로 했더군요. 거기다 하기 싫으니 여백에 낙서를 하고 엎드리고 아주 태도가 엄마 눈에는 아주 건방져 보였습니다.
태권도를 다녀오고 샤워하고 나면 아이는 학습지 숙제를 하고 전 요리를 하고, 어떤 날은 아이 옆에 숙제하는 걸 도와준답시고 앉아있었지만 도와주긴 뭘 도와주나요? 지적질만 하고 있던 저였습니다. 잘할 때는 '어이구 잘한다' 틀렸을 때는 바로바로 '다시 생각해볼까?' 이렇게 하고 있었던 겁니다. 제가 아들 파악을 정말 못하고 있었던 겁니다.
무엇보다 국어가 힘들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글자를 읽었을 때 엄마인 저랑 비교를 했습니다. 엄마는 내 책 읽어줄 때 너무 잘 읽어서 내가 이해가 쏙쏙 되는데 자기가 글을 읽으면 이해가 잘 안 간다고 생각하고 소리 내서 읽을 때 엄마만큼 연음으로 못 읽는다는 거에 스트레스받고 있었습니다.
이것을 파악한 순간, 얼 전트 알라는 저는 6세 때 거의 1년간 소리 내어 글자를 읽으라는 말을 안 했습니다. 초반에는 아이가 한글을 읽으니깐 너무 신기해서 동영상도 찍고 호듭갑을 떨었는데 이게 부담으로 여겨졌던 모양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소리 내서 책 안읽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전 과감히 소리내서 읽는걸 멈췄습니다. 대신 제가 엄청 읽어줬습니다. 반전은.. 영어 ort책은 아이가 너무 사랑했던 책이라 '영어는 소리내서 혼자 읽으면서.. 오히려 모국어는 한글은 안 읽는다? 당최 뭐니 이건?' 싶었습니다.
책육아 관련 책을 읽어보니 모국어 문해력이 좋아야 다른 언어에도 영향을 미친다고요. 6세 때는 한글책을 제가 의식해서 더 많이 읽어줬습니다. 영어책은 아이가 오알티에 매우 심취했었고 ort 심취가 끝날 쯤에는 다른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1년을 보냈습니다.
엄마가 아이 한글 빨리 떼고 바로 학습지를 6세 아이에게 미니 독해를 풀게 했으니.... 아이가 참 감정을 드러내 줘서 감사했습니다. 현재 7살이 끝날 무렵쯤에는 소리 내서 읽는 걸 극복하려고 7세가 되면서는 아이에게 한번 들이대 봤어요. 일단 설명 먼저 했습니다.
엄마: 아들아 이 세상은 모든 게 다 글자로 되어있어. 내가 글을 읽을 줄을 알고 이해할 줄 알아야 더 재미난걸 더 많이 할 수 있는데... 그래서 그러는데 엄마랑 한 페이지 씩만 읽는 연습 해보는 거 어때? 대신, 책 고르는 거는 본인이 하는 거야 엄마가 안정하고.. 어때?
아들: 좋아! 그러면 글자 적은 걸로 골라야지!
엄마: 그래 좋아, 글자가 적든 그건 무조건 아들이 하고 싶은 책으로!
이렇게 한 페이지씩 읽기 시작해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유치원에서 도서대출 시간에 4주간을 '민들레'라는 책만 주구장창 빌려왔습니다. 그때 '민들레' 책으로 한페이지씩 읽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매일이요. 한페이지씩 읽고 한 권을 다 끝냈는데도 자꾸 빌려오고 또 빌려오고 그러길래 전 또 '아.... 여러 번 읽었으니 외워버려서 편하닌깐 이걸로 하려고 하나' 생각했습니다.
반전, 아이가 어느 날 그 '민들레'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게 아니겠어요? 아이는 한권을 제대로 엄마처럼 읽고 싶어서 그걸 엄마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그렇게 빌려왔었고 이걸 시작으로 다른 책도 한페이지씩 연습하고 본인이 준비가 되면 한권을 소리 내어 읽어냈습니다.
그때 제가 학습지를 그만두지 않고 고수했다면 아이는 점점 읽기 싫어했을 겁니다. 억지로 하는 것이고 학습지 양을 선생님과 상의해서 줄인다고 한들 아이는 부담이고 엄마도 부담이었습니다. 엄마도 사람인지라 그런 거 있지 않나요? 학습지 선생님께 보여주기 식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는 성실해서 숙제도 꼬박꼬박 다하고, 전 신경 쓰는 엄마예요' 이런 이미지로 엄마들이 아이 숙제가 내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아 내가 선생님께 잘 보일게 아니라 애가 즐겁게 하는, 지금이 중요한 건 배움의 감정인데 학교 입학 전부터 그 싹을 내가 잘라버리지 말자! 국영수에 대한 이미지가 미취학 때 안 좋으면 학교 때 얼마나 싫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6세 때 정말 육아와 학습에 관련된 책을 되는대로 읽으면서 매일 도서관 가기 시작했습니다. 남들이 하는 방식으로 따라가지 말고 내 아이에게 맞는 방식으로 찾아보자!
학습지 그만하고 싶은데요?
참,, 그만두는 것도 제맘대로 안되던데요? 학습지 중도에 해지해보신 분 있으신가요? 담당 선생님께 말씀을 드리면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지역별 담당 매니저님이 계신데 그분께서 전화를 하시더니 붙잡으시는 거죠? 그런데 제가 더 확고하게 미리 2달치를 돈 내는 것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작 6살인 제 아이에게 수학을 안 한다고 하니
" 어머니, 지금 멈추시면 학교 들어갈때즘 애들과 격차가 상당해요! 애도 똘똘한데 달래서 더 해보세요."
전 이 말이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이제 6살입니다. 학교도 안 들어간.... 내일모레 수능 보나요?
전 매니점께 다음과 같이 말하고 마무리했답니다.
" 매니저님, 제 아이 고작 6살이에요. 6살 아이를 데리고 미래를 결정짓는 건 아니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 아이의 엄마는 저입니다. 제가 선택하고 결정 내린 것인데 제 결정을 존중받지 못한 느낌이 드니 기분 별로네요. 여기서 마무리할 테니 더 긴말은 안 하셔도 됩니다."
학습지는 나도 모르게 한 과목을 시작했다가 한 두 가지 더 추가하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매번 새로 나오는 상품? 학습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막상 저도 해보니 이게 부담스럽고 흔들릴 것 같아서 아이가 수학과 한자는 하고 싶다고 했을 때 제가 마음속으로 반대했던 겁니다.
따라서 저의 결론은 과목보다 더 중요한 것이 숙제에 대한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아이의 최대 관심사인 것으로 첫 숙제로 만들어주면 '숙제'란 그 첫 이미지가 징글징글 하진 않을 것 같았습니다. 저의 다른 글을 읽으신 분은 알겠지만 구몬학습지로 바로 끊고 1년간 책과 성취감 프로젝트(자전거 두발, 인라인 타기, 레고 만들기, 종이접기)를 6세를 집중한 후 지금은 제대로 된 반년 넘게 유지되고 있는 첫 숙제가 체스입니다. 아이가 체스는 너무 좋아해서 숙제에 대한 감정이 매우 좋습니다.
특히 남자아이들은, 참 내가 선택하느냐 안 하느냐에 받아들이는 태도가 달라진다고 합니다.그래서 늘 연구합니다. 내 아이의 관심사가 무엇이고 이걸 어찌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해서 입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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