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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모교육

8세 외동아들, 생활습관 교육 잘 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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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입학하는 8세 아들의 어머님들 외동아들 생활습관 교육 잘 되시나요? 특히 아들은 엄마의 잔소리로는 절대적으로 바뀔 수 없다는 것을 책이나 영상을 통해 알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 육아에서 이것을 적용하고 유지한다는 것이 힘듭니다. 안 해본 사람은 절대 모르는 것이죠. 어떤 영역에서는 잘 되지만 또 다른 영역은 힘듭니다. 저는 그게 바로 생활습관이었습니다. 

 

엄마의 잔소리는 절대 효과없다.

아무리 책을 읽고 해도 내가 경험해봐야 아는 법 

 

유치원 끝나면 본인 가방정리하고 손 씻고 잘하는 제 아들이 요즘 들어 잘 안 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잔소리하게 되는 저를 발견합니다. 우리는 여자이기 때문에 공감능력이 뛰어나서 행동보다는, 시각적인 것 보다는 말이 더 울림을 만듭니다. 이렇게 살아왔는데 아들을 낳는 순간 점점 커가면서 내가 고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 제 아들이 옷도 바닥에 그대로, 마스크로 바닥에 그대로, 저녁시간에 양치하는 것도 시간 맞춰서 안하게 되니 점점 제 말이 많아지기 쉬웠습니다. 그러다 결국 사달이 났습니다. 

 

몇 날며칠을 아침 유치원등원할 때 저랑 실랑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초반에는 알람을 맞춰 설정을 했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나오는 결과였습니다. 알람이 울리면 행동을 하기에 본인이 스스로 생각하는 기회를 얻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대대적으로 변경했습니다. 알람을 모두 꺼버렸습니다. 아이 스스로 생각해서 하라고 일렀지만 하루아침에 개선될 수는 없었습니다. 이런 기대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것이죠. 가끔 기대를 한다는 것이 함정입니다.

 

방법을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일단 내 입을 다물자로 계획했습니다. 아이들이 쓰고 그대로 그 자리에 두는 연필, 가위, 옷 등등 일일이 설명하면 저라도 싫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입을 닫고 

 

그대로 두기

절대 엄마가 치워주지 않기

엄마가 치워주면서 잔소리하며 화내지 않기

하나씩 차근차근 습관들여보기

 

 

오늘 실천했습니다. 제가 입을 줄였더니 웬일인가요? 스스로 시간에 맞춰 태권도 학원 가야 할 시간이라며 엄마한테 가자고 하더군요. 옷도 벗어놓고 아침, 점심에 그래도 뒀던 것도 저녁에 샤워하고 나서 그때서야 눈에 보였는지 세탁통에 넣었더군요. 밥 먹고 나서 그릇도 설거지통에 바로 넣었습니다. 저녁준비를 하는데 아들이 체스숙제와 필통을 식탁에 그대로 둬서 전 그것도 치우지 않고 밥을 차렸더니 아이 눈에는 더러워 보였나 봅니다. 본인 눈으로 직접 보니 더러우니 본인이 치우더군요. 아주 식탁에 연필, 먹다 남은 붕어빵, 아침에 먹었던 유산균 봉지 등등 본인도 놀랐습니다. 

 

그리고 생각해낸 아이디어는 우리는 가족이고 팀이다. 그러니 같이 해보자는 것입니다. 9시가 되면 잠자기 전에 아들만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분명 엄마 아빠도 오늘 미처 정리하지 못한 것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같이 하기로 했습니다. 아들은 아들이 어지른 것 정리, 엄마는 엄마자리 정리, 아빠는 빨래담당을 했습니다. 같이 하는 시간으로 하니 아이에게 잔소리할 이유가 없는 겁니다. 양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아들한테만 "양치해라" 소리가 아니라 우리 가족 다 같이 3분 모래시계를 켜고 같이 닦았습니다. 웬일인가요? 바로 이거였습니다. 아들은 혼자 하라는 것은 엄마의 잔소리를 켜는 일이지만 같이 하게 되면 이것이 즐거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아들이 숙제할 때는 같이 하면서 왜 이런 것은 같이 할 생각을 이제야 했을까요? 같이 정리하고, 같이 양치하고 셋이서 서로 껴안고 뽀뽀하고 잠자러 들어갔습니다. 아들의 그 표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내일도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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