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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모교육

8세, 강남 교보문고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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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크리스마스날 당일인 오늘 하루였습니다. 가족들과 잘 지내셨나요? 외동아들과 지하철을 타고 강남 교보문고를 다녀왔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서점에서  함께 보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과연 제 아들이 책을 고를지 말지 궁금했지만 결국은 4권이나 사서 돌아왔습니다. 크리스마스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날 지하철 타고 강남 교보문고 가기

 

늘 생각했습니다. 크리스마스날 아이가 크면 꼭 강남 교보문고에 손잡고 가는 상상을 했습니다. 드디어 상상이 현실이 된 오늘이었습니다. 집에서 신논현역까지 35분이 걸리기 때문에 그 시간을 바깥이 안 보이는 지하로만 가는 지하철을 왕복으로 타고 가고 올 수 있을까 걱정은 되었습니다. 집에서 차를 타고 광교아브뉴프랑에 주차를 해놓고 광교중앙역에서 1회용 어린이 카드를 사서 카드도 찍고 신논현역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날이 너무 추워서 강남 교보문고 안에 폴바셋에 들어가서 음료를 시켜서 먹고 구경하려고 하려는데 너무 배가 고픈 거죠? 다시 나오니 교보문고 옆에 햄버거 수제가게가 있어서 배두둑히 먹고 다시 교보문고로 향했습니다. 크리스마스 날인만큼 서점보다는 핫트랙스에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특히 다이어리 코너에 사람이 많이 붐볐습니다. 

 

 

책 vs 핫트랙스 문구

처음에 강남 교보문고 서점에 가자고 했을 때 아이는 반응이 시큰둥이 었습니다. 그래서 핫트랙스에서 문구류도 있으니 거기서 맘에 드는 거 하나 사서 오자고 했습니다. 남자아이지만 아직은 문구류에 관심이 상당합니다. 역시나 제 아들은 지하 2층 핫트랙스에서 또 전구에 홀딱 반해서 크리스마스 전구를 보고 사고 싶어 했지만 그걸 사러 온 목적이 아니기에 안된다고 거절하였습니다. 전구도 안되니 책을 지나쳐서 보드게임을 고르더니 막상 맘에 드는 것은 또 없었습니다. 웬만한 건 집에 다 있으니 보드게임도 새로운 것이 딱히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발견한 것은 과학 관련 키트인데 가격이 12만 원이었습니다. 아들은 이걸 원했지만 이미 산타할아버지 선물로 16만 원을 썼고, 엄마 아빠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레고를 따로 사줬기에 과학키트는 불가능했습니다. 2시간 정도를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막상 살 것이 없었던 아들 손을 잡고 책 코너로 데리고 갔습니다. 

 

 

이때 제 신랑이 아주 역할을 탁월하게 해냈습니다. 마침 아들은 우주영상 마일스와 미션포스원에 빠진 상태라서 요즘 특히 블랙홀에 관심이 많은데 교보문고 평대에 놓여있는 우주 관련책을 보면서 아이에게 설명을 해주며 구경하였습니다. 아주 집중하면서 더 보고 싶어 하는 눈치였습니다. 마침 그 옆에서 한 멋진 형이 바닥에 걸터앉아 책을 보는 것입니다. 제가 아들에게 책은 저 형처럼 서점에서는 걸터앉아서 보는 게 매력이라고 말해주었더니 바로 바닥으로 책을 들고 가서 아빠와 구경을 하였습니다. 그 우주책을 시작으로 그 옆 지구상의 가장 높은 건물들을 정렬해놓은 책도 있었습니다. 아들은 롯데타워에 자전거를 타고 간 적이 있기에 롯데타워가 이 책에 나올지 궁금했습니다. 책을 살펴보니 롯데타워가 세계 5위로 높다는 내용을 보고 이 책을 사고 싶다고 했습니다. 결국 신랑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아들은 우주책이랑 건물책을 스스로 사고 싶다고 말했고 아빠는 숨은 그림 찾기 책을 사고 싶다고 하여서 결국 책 4권을 사게 되었습니다.

 

이 포인트가 참 뿌듯합니다. 요즘 교보문고는 아이들 장난감도 많습니다. 아이에게 책 한 권 사주고 싶어서 교보문고에 데리고 가도 아이는 이미 장난감과 핫트랙스에 눈이 가버린 경험들 다들 해보셨을 겁니다. 결과적으로 엄마와 약속된 것이 아니라서 과학키트와 전구를 못 샀지만, 하나 얻은 것은 스스로 책을 골라서 구매해본 경험이 생겼다는 것에 의미 부여하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날 강남 교보문고에서 사온 책

강남 교보 스타벅스에서 책구경 

4권을 사고 핫트랙스를 구경하다 보니 어느덧 서점에서만 3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는 지금 산 이 책을 빨리 뜯어서 구경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당연히 아이가 하고 싶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스스로 책을 골랐는데 얼마나 이쁘던지요. 교보타워 1층에 스타벅스가 있길래 우리 세명은 각자의 음료를 시키고 건물책을 읽어보고 나서는 숨은 그림 찾기를 했습니다. 숨은 그림 찾기가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그냥의 캐릭터가 아니라 한국의 역사가 담긴 조선이야기가 나옵니다. 학습적으로 유용했습니다. 정도전, 이성계, 장영실, 해시계 등등 아우라 한국사에서 접해본 이름들이 나오면서 이 사람들을 찾는 것입니다. 일단 삽화가 너무 귀여워서 찾는 재미가 더 쏠쏠합니다. 

 

크리스마스에는 교보문고 가는 날 

 

 

오늘 다녀와보니 매년 크리스마스 때는 서점에서 아들에게 책 한 권을 선물해주는 이벤트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매년 관심사가 다를 것이고 가족과 함께 책을 읽고 근사한 저녁식사하는 행사로 보내는 것도 아주 훌륭해 보입니다. 그리고 매달 일요일에는 서점이나 도서관을 가는 날인데 매주 서점을 가게 되면 지출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이 되는 한 달에 한 번은 서점을 가고 나머지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으로 해볼 생각입니다. 내일부터 본격 방학입니다. 오전의 일과는 아침은 집에서 밥을 먹고 바로 도서관으로 가서 전 블로그 글을 쓰고 아들은 옆에서 숙제를 하고 책을 보려고 시간을 주려고 합니다. 제가 다 글을 쓰면 바로 도서관 안에 최근에 오픈한 빙상장에 가서 저와 스케이트를 하고 집으로 올 겁니다. 집에 와서는 점심 먹고 간식을 먹으면서 영어영상을 시청합니다. 영어 영상 볼 시간에 책을 읽을 예정입니다. 그 이후 아들은 태권도 가서 운동을 하고 아들이 운동하는 동안 전 저녁준비를 다 해놓을 예정입니다. 저녁 먹고 가족시간을 함께하고 독서시간 10분 후에 아빠와 함께하는 보드게임을 끝으로 하루가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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