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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모교육

외동아들 육아, 119에 2번이나 실려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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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7세 외동아들을 키우고 있는 성격 급한 얼 전트 알라입니다. 외동아들이라고 육아가 쉬울 것이라 생각하시나요? 엄마의 신체나이와 아이의 성향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바보같이 아이만 돌보느라 제 몸은 뒷전이었던 119에 2번이나 실려갔던 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러다 결국엔 제 건강은 저 멀리로 도망가버린 이야기입니다. 

글쓰고 집에 들어가는 길, 집앞

1. 엄마의 신체건강, 정신건강 점검해보셨나요? 

119에  2번 실러가다.

"막내까지 어린이집 보내면 가장 먼저 뭐하고 싶으세요?" 제가 딸만 3명인 다둥이 엄마에게 했던 어제의 말입니다. 5살, 4살, 2살 이렇게 있는 엄마입니다. 늘 피곤해 보입니다. 당연한 결과겠죠. 누가 봐도 독박 육아였습니다. 이 엄마와 절대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이 엄마를 통해 과거의 제 모습이 보였습니다. 제 질문에 엄마는 " 가장 먼저 제 몸부터 신경 쓰고 싶어요"라는 말에 참 지혜롭다고 생각했습니다. 신체의 몸 보다도 정신건강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몇 년간 임신 출산을 반복하다 보니 지쳐버린 마음을 누가 알겠습니까? 출산해본 엄마만이 알 수 있는 일입니다. 

 

그 엄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과거의 제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왜 나는 저런 현명한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저 엄마가 참 지혜롭고 본인을 사랑하는구나'  전 외동아들을 출산하고 친정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습니다. 저 또한 성격이 엄마에게 부탁을 못하는 성격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한테 부탁도 하고 그럴걸 왜 그렇게 혼자 아등바등 키웠나 모릅니다. 아이가 장이 약해서 좀 만 아프면 설사하고 다른 곳이 아파도 안 먹는 아이어서 늘 탈수를 달고 살았습니다. 아이만 돌보느라 제 건강은 생각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엄마가 건강해야 아이를 건강하게 키운다는 말은 나가서 다른 사람에게는 하고 돌아다녀도 막상 그 이야기는 제 이야기가 아니었다는 것이 함정이었습니다.

 

생애 최초 출산하고 장염에 걸렸습니다. 아기가 100일이 좀 되었을 시점이었습니다. 저 어린아이를 데리고 병원도 갈 수 없고 모유수유 중이라 약을 먹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참아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33살에 처음 경험한 장염은 저에게 너무 충격적이었습니. 내 몸의 모든 수분이 다 사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결국 신랑이 약 먹으라고 모유는 여기까지만 먹이자고 하였습니다. 마침 신랑이 걸린 장염이 제가 옮은 상황이라서 자기 약을 먹어보라고 권유했습니다. 신랑과 증상이 같았습니다. 그러다 그 약을 먹고 10분이 좀 지나니 온몸이 고장이 나버린 겁니다. 토하고 머리가 어지러운데 그 상상해보셨나요? 천장을 쳐다보고 있는데 전등이 빠르게 회전하는 상상 말입니다. 눈을 감아도 검은 공간에서 제 머리는 계속 돌았습니다. 진짜 미쳐버릴 것 같았습니다. 침대에서 얼마나 뒹글렀는지 모릅니다. 신랑한테 한껏 퍼부었습니다. 선택은 내가 한 것인데 왜 나에게 이 약을 먹으라고 했냐며 소리를 지르며 침대에서 통통 굴렀습니다. 신랑은 119에 신고를 했고 119에서 가져오는 그 침대에 누울 수가 없어서 제 발로 기어갔습니다. 가는 도중에 계속 토하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응급실에 가서 온갖 검사는 다했습니다. 결과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직 나이가 어려서 대장암을 의심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장염 약은 매우 약해서 식전에도 먹는 약이라서 약 알레르기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했습니다. 결과는 밝혀지지 않은 채 수액을 맞고 몇 시간 뒤 정신을 차렸습니다.

 

응급실에 보호자 없이 저 혼자 왔습니다. 아이가 어렸기에 신랑이 아이를 보고 있었고 신랑이 그 오밤중에 서산에 있는 큰언니와 큰 형부에게 전화해서 쏜살같이 올라왔습니다. 큰 형부가 집에서 자는 제 아이 옆을 지키고 있었고 큰언니와 신랑에 저를 데리러 왔습니다. 이 사건을 마무리하고 한동안 육아를 또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또 같은 일이 반복한 것은 아이가 4살 여름이었습니다. 7월이었습니다. 처음 사건 이후에도 몇 번 장염에 걸렸는데 그때는 또 같은 약을 먹어도 멀쩡했습니다. 이번에도 멀쩡할 줄 알았습니다. 그러다 오고 말았습니다. 또 119에 실려갔습니다. 장염에 걸려서 평소 가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의사 선생님께 여쭈어봤습니다. 커피를 먹어도 되냐고 말입니다. 샷 1개만 해서 먹는 건 괜찮다고 해서 아이는 당시 방학이어서 저랑 같이 있었기에 같이 카페를 가서 take-out해서 마시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당시 전 아파트를 팔아보려고 집을 내놓은 상태인데 마침 집 보러 온다고 한 것입니다. 서둘러서 아이와 집에 갔고 집을 보여주고 손을 씻으려는데 순간 어지러웠습니다. 결국 똑같은 증상으로 빙글빙글 돌고 전 겨우 신랑에게 전화를 해서 빨리 집으로 오라고 했고 오는 중에 신랑은 119에 신고를 했습니다. 저랑 4살 아이뿐이었으니까요. 전 같은 증상으로 실려갔고 또 같은 이유로 원인이 없다는 것입니다. 수액만 맞고 나면 또 멀쩡해져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습니다. 다행히 수액만 맞고 다음날 괜찮아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하혈을 하는 겁니다. 진짜로 무서웠고 두려웠습니다. 아이는 어린데 내가 큰 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다음 날은 또 몸이 찌릿찌릿하더니 대상포진까지 와버린 겁니다. 이때 후회했습니다. 약한 제 아들 먹이려고 한의원을 가면 늘 들었던 말이 " 어머니, 아들 먹이기 전에 엄마가 먼저 먹어야 해요. 혈색이 너무 안 좋아요" 이 말을 무시한 제 탓인 겁니다. 다행스럽게도 대상포진인 것을 빨리 알아차려서 72시간 내에 약을 먹었고 큰 증상 없이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하혈로 인해서 찾아간 산부인과 의사께서도 "지금 하는 육아 방식을 바꾸셔야 합니다. 무슨 애 1명 키우는데 엄마 몸이 이러면 어떠합니까?"라고 했습니다. 이때를 기점으로 출산으로 10킬로 살을 찐 저는 밀가루와 커피를 끊었습니다. 체중은 10kg 감량했고 커피를 안 먹으니 삶이 더 유해졌습니다. 커피 중독이었던 저였습니다. 지금은 아주 가끔만 디카페인으로만 먹고 있습니다. 그러다 요즘 낸시의 인생개조 프로젝트라는 운동을 집에서 따라 한지 3개월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매일하는 것은 아니지만 3개월차에 접어들다 보니 안 하는 날이 좀 죄책감이 밀려듭니다. 그러면 스쿼트라도 꼭 하고 잡니다. 

 

이런 사건들을 통해 참, 외동아들 키우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이지 저만 이러는 거 같아서 억울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들 뭐가 달라지리오. 제 스스로가 바뀌어야 할 것을 남에게 탓하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진심으로 내 몸을 사랑하며 정말이지 나에게 맡는 영양제 꼬박꼬박 챙겨 먹으며 신체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육아하는 모든 어머님들 꼭 본인의 건강을 점검해보시길 권유드립니다. 

2. 외동아들만 바라보는 엄마가 절대로 안될 것이다.

앞으로 10년 뒤, 17살인 내 아들과 대화되는 엄마가 되도록 

 

외동아들만 전업맘으로 키우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집착하게 되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아이가 유치원을 입학했을 당시에 저도 같이 도서관으로 출근을 했습니다. 육아책들, 자기 계발 책들을 읽으면서 제가 이 도서관에 소속되어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공부하고 있는 그 사람들 속에 있으면 저도 똑똑해지는, 뭔가 발전하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매우 유쾌한 기분입니다. 

 

책을 많이 읽다 보니 나도 모를 자신감도 생기고 나를 위해 해보고 싶은 일이 생겼습니다. 바로 글쓰기입니다. 그리고 제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은 심정이 들었습니다. 물론 친구를 만나서 수다 한번 떨면 스트레스도 날려지지만 그것보다 이 블로그 제 공간에서 제가 하고 싶은 말, 가치관, 교육 이야기를 온전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몇 시간 수다에서 떨쳐지는 그 기분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글을 쓰고 있으면 제 마음 다 여기에 쏟아버리니  제가 정신적으로 더 건강해지는 사람이라고 느껴집니다. 유치원 등원할 때 아이는 아이 가방 엄마는 노트북 가방을 들고 나와서 스벅으로 오는 그 길이 참 좋습니다. 

 

제가 이리 자기 계발하고 공부하는 이유는 내년으로 40살이 되는 저는 50살이 되었을 때 아마도 갱년기가 있을 겁니다. 공교롭게도 아들은 한창 사춘기가 지났을까요? 뭔가 겹치는 시점입니다. 10년전부터 제 일상이 건강하지 않으면 나에게 닥칠 그 갱년기때 무너질 것 같았습니다. 더군다나 제 아이나이가 10대 후반이 되었을때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아들과 카페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배울 점이 있는 엄마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 우리 엄마는 말해도 몰라" 이런 말은 진짜로 듣기 싫습니다. 엄마의 건강한 모습은 건강한 가족을 낳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 저를 위해 공부하고 발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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