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육/부모교육

외동아들 육아 , 엄마는 반성합니다.

반응형

파티에 아들이 꾸민 종이

안녕하세요. 7세 외동아들을 키우는 얼 전트 알라입니다. 반성합니다. 어제 아들과 싸운 후, 사실 싸운 거보다는 일방적인 혼냄이었습니다. 제 잘못을 여기에 털어놓으려 합니다.  

 1. 아이랑 싸우다 유치한 내 모습을 발견한적 있으신가요?

엄마란 사람이 이보다 유치할 수 없다.

외동아들과 싸우고 나면, 정확히 표현하자면 일방적으로 혼내고 나면 마음이 편하신가요? 전 너무 불편합니다. 저의 유치한 모습에 아이에게 화난 것보다 제 자신에게 화가 더 납니다. 늘 시작은 그렇지만 별일도 아니었습니다. 유치원 선생님께서 전화가 오셨습니다.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화장실에서 같은 반 친구들이 있는데  " 야 이제 쟤랑 놀지마 쟤는 카프라 할 때 맨날 탱크만 만들어"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제 아들은 어리둥절했고 그 이야기를 들은 다른 친구가 선생님께 말해서 선생님이 알게 된 겁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선생님은 그 말을 한 친구를 따로 불러서 그런 말 친구한테 하는 거 아니라고 설명을 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일정이 많아서 제 아들에게 따로 이야기를 못했고 오늘 아이가 상처받았을 거라면서 위로해 달라고 전화가 오신 겁니다. 

 

이 말을 듣고 너무 속상했습니다. 제 아이가 상처받았을 생각에 진심으로 속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위로해줘야 하는 상황에서 아이와 싸우게 된 겁니다. 결론적으로는 요. 일단 제 아이는 유치원 이야기를 엄청 잘하는 친구는 안 합니다. 보통 남자아이들이 그렇듯 자기가 피해본 이야기는 기가 막히게 하지만 자기가 해를 가한 일을 말하지 않습니다. 그건 당연한 겁니다. 저도 어렸을 때 그랬습니다. 이 일이 있기 전 아이는 저에게 가장 친한 친구랑 나랑 요즘 안 논다고 속상해하면서 유치원 다니기 싫다고 했습니다. 빨리 방학했으면 좋겠다고 표현을 했습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 엄마는 굉장히 신경이 쓰입니다. 이유를 알고 싶어서 말입니다. 아이에게는 걱정하는 내색을 하지 않고 당시에는 지혜롭게 대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도 스스로 예전에 어떤 일을 말하면서 그 일 때문에 나랑 안 놀 수 도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다 일단 오늘은 또 다를 수 있으니 유치원을 가자고 했습니다. 다녀온 후 유치원 어떠냐고, 그 친구와 어떠냐고 물어보니 또 요즘은 자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불과 하루 만에 이런 말을 한다는 게 7살이니 가능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이 전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엄마가 걱정할까봐 엄마 생각해서 하는 말로 들렸습니다. 그러다 어제 선생님께 전화가 온 겁니다. 그 친구가 그런 말을 한 겁니다. 저는 아이의 말을 직접 들어보고 싶어서 샤워하는 중에 오늘 유치원 어땠는지 별일이 없었는지 물어봤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반전이었습니다. 오늘 그 친구랑 잘 놀았고 자기를 좋아하는 거 같다고 하길래, 선생님꼐 들었던 말과 너무 상반돼서 아이가 숨기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떠봤습니다. 속상한 일은 없었냐고 물어보니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다 이 상황에 제가 화가 아닌 화가 난 겁니다. 아이가 엄마가 걱정할까 봐 숨기고 있다고 생각을 한 겁니다. 그때부터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갔습니다. 아들에게 선생님께 전화가 와서 이야기를 들었는데 우리 아들이 속상하고 상처받았을 일인데 왜 엄마한테 말 안 했는지, 혹시 엄마 걱정할까 봐 그런 거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거기서 멈췄어야 했는데 전 계속 운전을 한 겁니다. 한참 잘못되었었습니다. 혹시 엄마가 걱정할까 봐가 아니라 엄마에게 혼날까 봐 말 안 했냐고 하니 그렇다고 했습니다. 그때 제가 무지 화가 났습니다. 이것은 혼 날일이 아니고 네가 보호받고 위로받아야 하는 상황인데 왜 말을 안 하는지 그게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엄마도 이 말 듣고 얼마나 속상했는데 우리 아들은 더 상처받았을 텐데 엄마한테 숨기려고 했다는 그 사실이 너무 화가 난다고 했습니다. 

 

학교에 들어가서도 너가 힘든 일, 속상했던 일, 상처받았던 일을 말하지 않으면 엄마 아빠는 너에게 아무것도 도와줄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아이는 울기도 하고 제 말을 듣고 있었습니다. 왜 저는 멈추질 못했을까요? 결국 저는 멈추질를 못하고 질주하면 계속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그동안 속상했던 일까지 다 말하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결론은 다시 화해하고 일이 마무리가 되었고 다른 친구들과도 놀아볼 것을 권유하고 마쳤습니다. 다음날 선생님께서 전화가 와서 그 친구도 그동안 놀다가 제 아이에게 쌓인 것이 있었고 제 아이도 쌓인 것이 있었다고 하면서 서로 화해하고 마무리가 되고 잘 놀았다고 했습니다. 친구랑 재미나게 놀려면 꼭 지켜야 하는 규칙이 있다면서 제가 2가지를 언급했습니다. 한 가지는 친구랑 아무리 재밌게 놀아도 친구가 불편해하면 그만 멈추기, 두 번째는 친구의 작품 함부로 만지지 않기를 말했습니다. 이 과정을 차분하게 말했고 일러줬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듣는 태도가 혼나는 느낌으로 들었지만 거기서 멈추고 갑자기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자고 해서  급하게 아빠가 크리스 케이크를 사 오고 아이가 원하는 대로 파티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시작이 되었습니다. 갑자기 " 엄마 자꾸 유치원 이야기를 해서 싸우게 되면 나 유치원 이야기 앞으로 안 하고 싶어" 이 말을 하는데 제가 너무 화가 났습니다. 어제 내가 몇 시간을 알아듣게 말했고 네가 말을 솔직하게 말을 하지 않으니 이야기기가 길어졌으면서 그 싸움을 네가 걸었으면서 저런 말을 한다는 게 너무 화가 났습니다. 

 

아이는 솔직하게 자기 감정을 말했을 뿐인데 당시에는 제 감점이 우선이었습니다. 제가 우선이었습니다. 엄마가 처음부터 화내고 말한 것도 아니고 친절하게 말하는 과정에서 네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있어서 결국 싸우게 된 것인데 왜 그 책임을 저한테 떠넘기는 아이의 태도에서 화가 났습니다. 결국 파티는 최고에서 최악이 되어버린 겁니다. 같이 고민했던 부분인데 신랑도 아이 편을 드는 모습에 더 화가 치밀었습니다. 결국 전 5살 보다 못한 행동으로 아이에게 2차 상처를 줬습니다. 안아달라고 하는 아이한테 안아준다고 뽀뽀도 안 해준다고 하고 참 치사하게 나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헛웃음 나오지만 당시에는 왜 그랬을까요? 반성합니다. 어제는 제가 어른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토끼몰이처럼 아이를 몰아세운 겁니다. 말은 친절했지만 표정은 친절이 아니었나 봅니다. 

 

아이가 잠자기 전 한말을 꼭 기억하려고 합니다. 제가 원하는걸 물어봤더니 엄마가 유치원 이야기를 하게 되면 자기를 떠보지 말고 엄마가 선생님한테 들은 이야기를 다 해달라고 했습니다. 자기가 엄마에게 감춘 것도 아니고 속이려고 한 게 아닌데 그냥 까먹은 거고 생각 안 난 건데 엄마가 계속 이야기를 하닌깐 나도 모르게 엄마 말에  그랬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즉, 엄마가 말해버린 그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는 겁니다. 처음부터 제대도 다 말해주면 그 상황이 나도 기억나니 솔직하게 말해준다고 했고 말을 길게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렇게 솔직히 네가 원하는 것을 말해주니 엄마도 너무 마음이 편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엄마가 반성한다. 미안하다고 엄마가 어른스럽지 못해서 사과를 했습니다. 그 말에 아이는 "엄마 엄마가 반성해줘서 고마워, 잘못한 거 인정해줘서 고마워, 잘못해놓고 잘못 인정 안 하는 엄마들도 많을 텐데 엄마는 반성해줘서 고마워"라고 말했습니다. 참 7살한테 이런 말 들으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꼭 기억할겁니다. 길게 말하지 않을 것, 핵심만 말할 것, 아이가 말할 수 있게 기회 꼭 줄 것, 미리 짐작해서 아이를 떠보지 안 않을 것. 

2. 엄마를 너무나 잘 알고있는 너

나를 성숙하게 만드는 너 

 

엄마들은 모두들 공감할겁니다. 아이를 혼내고 난 밤 엄마는 꼭 반성을 합니다. 그리고 다음날은 굳은 다짐을 하지만 다시 리셋되는 경우가 드뭅니다. 경험해봐야 알 수 있는 것들입니다. 제 아들은 눈치가 너무 빨라서 유치원 선생님도 긴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6개월부터 머리를 박았던 제 아이에게 키우면서 참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루는 친구가 놀러 왔는데 온 김에 저도 하소연을 한 겁니다. 머리를 박으니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죠. 그 당시는 18개월로 기억합니다. 제가 친구한테 하소연한 것을 다 들은 제 아이는 제 친구가 가고 그 어린아이가 정말 멍하니 저를 쳐다보며 소리 내지 않고 눈물을 주르륵주르륵 흘리는 것입니다. 솔직히 너무 슬펐고 내 마음을 들켰습니다. 그 눈물이 ' 엄마 나 미워하지 마 나 머리 박은 거 다른 친구한테 말하면서 나 미워하지 마"라는 메시지로 들렸습니다. 이 날의 이 기억을 제가 또 잊고 살았나 봅니다. 늘 나를 성숙하게 만드는 나의 아들, 엄마가 반성하고 성숙해지겠습니다. 

반응형